《도가니》를 잇는 2026년 문제작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방관자가 되기로 했다.
나만, 오직 나만 아니면 되었으니까...
이 소설은 차오름보육원에서 끔찍한 사건을 겪은 주인공 청이가 사건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청이의 시선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간다.
사건이 뉴스로 소비되면서 주목을 받자 가해자는 구속되고, 시설은 폐쇄된다. 사람들은 이 과정을 ‘정의 구현’이자 ‘사건 해결’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차오름보육원에서 지내던 아이들은 시설 폐쇄 이후 거리로 내몰린다. 어떠한 사건이 이슈가 되었을 때 우리는 사건에만 집중해 쉽게 말하고, 빠르게 관심을 거둔다.
소설 《있었다》는 사건이 일어난 공간과 그곳에 있었던 사람을 은유하고 함축한 제목이다. 소설에는 사람들이 사건뿐 아니라, ‘사건 이후’의 아이들 삶에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적당히 넘어가라”는 어른들의 말 속에서 청이는 진실을 삼킨 채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 핵심 증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있었다》는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혼자만의 비밀로 품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한다. 또한 청이처럼 자신의 속도로 질문하고 고민하며 마침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곁에서 조용히 응원을 보낸다.
“청이가 연이에게 선물한 노란 패딩 점퍼의 따뜻함 덕분에 추운 겨울을 버티며 이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작가의 말에서